“까치 까치설날은 어제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얼마나 설날이 오기를 기다렸으면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를 비교하면서
기쁜 설날을 동요로까지 부르며 기다렸을까?
어렸을 적에는 설날이 오기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왜 날이 빨리 가지 않았는지...
다홍치마 노란 저고리를 입고 동네 어른들께 세배하러 다닐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골목 어귀서 가마니에 나무토막을 말아서 가운데 받침대를 만들고
넓고 두꺼운 널빤지로 널을 만들어 놓고 벽에는 새끼줄로 벽에 길게 연결해놓고 높이 올라갈 때 떨어질까 봐 줄을 붙들고 널을 뛰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놀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아무리 어려운 집이라도 설날이면 가래떡을 집마다 몇 말씩 뽑았다.
이삼일이 지나 떡이 꾸덕꾸덕하게 굳으면 떡국 떡으로 썰어놓고 만두 만들고 녹두 빈대떡을 부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떡을 썰기 전에 가래떡 몇 가닥을 몰래 장롱 속에서 숨겨놨다. 연탄불에 구워 먹었던 일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을 지나 사춘기 때에는 설날에 받을 선물이 무엇인가 궁금해하며 기다렸는데 결혼 후에는 시댁 어른들 공경하느라 무엇을 해드려야 기뻐하실까로 바뀌었고
나의 아이들이 생기면서 아이들 설날 선물을 무엇을 해줄까로 변해갔다.
설날이면 대소 간의 식구들이 모여 모처럼 맛있는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다사 했다.
해야 할 일이 많고 차례 준비 손님상 준비 즐거운 날이 아닌 고달프고 힘든 날이라 기다려지는 설날이 아닌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그래도 한 상에 둘러앉아 먹고 마시며 사랑으로 뭉치는 날 새해에는 더 좋은 날을 꿈꾸며 먼저 가신 조상들을 기억하며 덕담을 나누는 즐겁고 복된 날이 설날이다.
몇십 명의 대소간 식구들이 넓지 않은 방마다 모여 하나 가득 찬 방에 시끌벅적 야단법석 젊은이는 젊은이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모여 TV 소리 떠드는 소리 웃음소리 대단치도 않았다.
이제는 우리 자녀들도 다 장성하여 행복의 둥지 속에 있는 보고 싶은 반가운 손주들 얼굴을 그리워하며 또 다른 기다림의 설날을 맞는다.
요새는 코로나로 식구들도 다 모이는 것도 힘들어지는 설날이 되었다.
지난 신정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4명 이상 모이면 안 된다고 하여 딸들 식들은 따로 만나고 아들네만 정부 시책에 따라 조용히 명절을 보냈다.
이번 구정 설날은 어떤 시책이 발표될지
오미크론 확산으로 시끌벅적한 웃음꽃이 되는 설날이 아닌 조용한 설날을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가 보다
시니어 기자단
전파사 곽순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