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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에도‘착한 식당’들이 있다. 2천원대의 저렴한 가격, 양질의 메뉴, 영양섭취를 고려한 건강식단으로 가정식 못지않은 정성을 자랑하며
어르신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강북노인종합복지관(관장 소지)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단으로 유명하다. 밥 종류만도
완두콩밥, 보리밥, 수수밥, 발아현미밥, 서리태밥, 기장밥, 차조밥, 굴무밥 등 10여개를 훌쩍 넘고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조절한다.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어르신들의 근력과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단백질 섭취다. 노인들의 근육 손실은
80세가 되면 최대 근육량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40대 이후부터는 1년에 1%씩 근육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을 정도다. 때문에 살코기와
생선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먹으며 몸을 보충하고싶다면 강북노인종합복지관으로 갈 일이다. 하루씩 번갈아 가며 돈육된장볶음, 가자미구이, 버섯불고기,
코다리강정 등 육류와 생선류로 메뉴를 구성한다.
이와 더불어 일반 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류금선
영양사는 시간이 걸려도 멸치, 무, 양파, 파 등을 넣고 우려낸 국물을 사용하기를 고집한다. 멸치 속 칼슘도 섭취하시라고 믹서에 갈아 가루로
만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반 식당에서도 하기 힘든 정성이다.
그 덕분에 어르신들은 “복지관 덕분에 건강관리 잘 하고
있다. 병원에서 영양섭취 잘 하고있다고 칭찬받을 정도”라고 흡족해한다. 당뇨를 앓던 어르신 역시 복지관 다니고서부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어르신은 집에서 복지관까지 오려면 걷다가 10번은 쉬어야 하는데 복지관에서 챙겨주는 밥을 먹고나서부터는 쉬는 횟수도
줄어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복지관 식당에서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 어르신들의 취업도 일정부분 담당하고
있다. 14명의 어르신들은 재료를 다듬고 썰고 깎는 전처리를 주로 담당한다. 한 두명이 하는 것보다 재료손질에 들어가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식당 및 어르신 모두 사업에 만족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일산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성화)에는 경로식당이라는 이름 대신 호수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식당을 운영중이다. 식당안에는 책을 보며 밥을 먹을 수 있는 책레스토랑과 음악이 흘러나오는 음악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밥을 먹을 수 있으니 복지관 인근에 사는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입소문을 타고 복지관 밥맛을 보러 전철을 타고
오는 어르신들도 있을 정도다. 하루 이용객은 1천여명.
분위기만 좋은 것이 아니다. 이곳도 메인메뉴하면 빠지지 않는다. 1주일에
3번 정도는 어르신들 입맞에 맞는 토속음식을 제공한다.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박양숙) 식당의 메뉴는 저염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미각이 둔감해져 짠 맛을 찾게 되는데, 그럴수록 어르신들 몸은 전해질 불균형이나 혈압 이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때문에
복지관에서는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게 되는 국의 염도를 낮췄다. 보통 국의 염도는 0.8~1.2%. 이보다 낮으면 보통 사람들은 싱겁다고
느낀다.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의 국 염도도 평균치 보다 낮게 유지하고 있다. 또 어르신들에게 최적의 영양을 제공하기 위해 식품영양학과 교수들에게
자문을 받아 식재료를 선정하고 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황송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일운) 역시 위치상 어르신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 어르신 식생활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복지관은 지난해 ‘심신청정(心身淸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 스스로 일상 속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건강학교를 운영하기도 했을 정도로 어르신 건강관리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다. 매일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육수를 우려내고 복지관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하기도 한다. 다만 채소는 식당에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만성질환을 가진 취약계층 어르신 도시락 배달 사업에 사용된다. 어르신들의 식당
만족도와 메뉴 선호도를 조사해 이를 반영하기도 한다. < 저작권자 ? 현대불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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